25/04/2023

여행. 불안. 예약.



일본 시골 여행 중 교통편이 꼬여 하루가 망가진 일이 있었다. 
(주저리 주저리 할 말 많은 상황)
다른 숙소를 급히 예약하고 이동 하려니 지도상에서 이해한 거리가 한시간도 넘는데다 대중교통이 2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곳이었다. 
길게 고민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근처 기차역 직원의 도움을 받아 동네 렌트카에서 차를 빌렸다.
그 날. 차로 한시간 전에 예약한 숙소로 운전해 가던 그 길. 
그것이 홀로 여행의 시작이었고. 다시 나설때 마다 그 길이 이어지기를 바랬다. 

그 후 몇번의 길을 시도 했었다. 
그 시도에 대한 기록을 해 보려고 마음 먹었다. 
.

26.04.2023 _ surfers paradise. AU. 
여행 9일 전.

어땠더라.. 
막막했겠지? 
그런데 두고두고 소환했잖아. 
어두워지던 시골 해변마을. 작은 집에 불들이 켜지고 파도 소리 들리던 길. 밥 짓는 냄새 나던 마을. 
그렇게 닿은 아주 오래된 료칸. 
잠들기 아까워서 맥주 홀짝이며 늦게까지 깨어 있었잖아. 
그걸 생각하며 다시 이번 여행 계획을 세우는 중 아니었어… ?

다시 마주하려 하니 괴물이 되어 있었네. 내 속에.. 
그 찰나의 막막함 말이야. 
그 후로의 기억이 강렬해 몰랐는데 기억엔 살아 있었어. 심지어 지 혼자 진화를 했는지 여행 이라는 약을 쳐도 불안으로 되 받아쳐. 스멀스멀 기운이 커지는데 뭘로 쟤를 이기지? 

생각해 낸 것이. 꼼꼼하게 동선을 그리고 예약을 했더니 무려 17건이야. 그러고 났더니 그 일정이 꼬일까봐 또 불안해.

나 뭘 데리고 산거야. 그동안. 

꼭. 
가야하는 길이야. 이번 여행은. 
쟤를 이길 방법은 그 막막한 기분에 대한
기억을 바꾸는 것 밖에 없어. 

 





여행. 불안. 예약.

일본 시골 여행 중 교통편이 꼬여 하루가 망가진 일이 있었다.  (주저리 주저리 할 말 많은 상황) 다른 숙소를 급히 예약하고 이동 하려니 지도상에서 이해한 거리가 한시간도 넘는데다 대중교통이 2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곳이었다.  길게 고민하지는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