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2017

절벽.

자려고 누웠는데 자꾸 뒤척일때가 있다. 
평평하고 폭신한 침대 위인데
허리가, 다리가. 어깨가.. 울퉁불퉁한 자갈밭에 눕혀진 듯 베기고 불편한 
그런 잠자리.



오늘 낮 내내 그러하다. 
밝고, 덥고, 볕이 좋던 하루인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누운자리가 편치 않던 어느날 잠자리 처럼
가만히 아무 일 없는 오늘 종일 어딘가가 불안하다. 

집으로 운전해 오는 도로.
뒤에서 달리는 차를 유심히 보고
앞 선 차 뒤를 필요 이상으로 거리를 두고 달렸다. 

그렇게 집에와 물을 따르느라 잠시 섯던 냉장고 앞.
창으로 해가 가득하다. 
한참 보고 섰던 그 창의 볕이 어지럽게 밝다. 지나치게 밝다.

뭘까. 
이렇게 마음이 산란해 지는 것은. 
이렇게 불편한 이유는.

무엇이 뒤에 숨은것인가.
아무것도 없는 것인가.  
막막히 없는 것인가. 뭣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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