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2015

talking.

근사한 호텔인가.
먼지 하나 없이 정리가 되어 있는 사무실이기도 하고.
아. 멋지다!  말 하려는 사이에 벌써 난 건물 제일 윗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어.
꽤 높은가봐.
엘리베이터는 아주 까마득히 먼 거리에서 올라오고 있는거야. 천천히..
그걸 머릿속에 그리고 있으면 비행기나 타야 할 먼 거리처럼 긴장감이 생겨.
아무리 잘 만들어졌어도 위에서 아래로 저렇게 끝없이 내려가려면... 아찔해지는거지.

기다리는데 화장실이 급해.
내가 화장실을 간 사이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면 또 얼마나 기다려야 될까.
내려가지 말까.
정말 멋진 건물 안에서 화장실을 갈까 말까, 엘리베이터를 기다릴까 말까를. 고작 그것만을.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깨는거야. 싱겁게...

누가 나타난다거나.
화장실 문이 앞에 있다거나.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난다거나.
마침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자이로드랍을 탄 기분으로 떨어지기만 하다가 결국 아랫층엔 닿지도 못하고 깬다거나 하는 상황이 비슷비슷 얼버무려져 있다는것.

...

이렇게 반복되거나, 깨어있는 동안에도 잔상이 사라지지 않던 꿈을 기억나는 그대로 적어둔 파일이 있었는데. 수년간..
거짓말처럼. 없어진거지.
다른 파일은 다 복구가 되었는데. 그 "꿈" 이란 파일만 사라졌어.
마지막 그 파일을 열었던 날.
천천히 읽다가 한마디를 덧붙여 저장을 했는데.
..
어쩌면. 누군가가 정말 듣고 있는것도 같아. 
 

21/12/2014

새해다짐.

하고싶은 일을 하려고만 하면 걸그적 거린다.
"나이"는.

생각 않으며 건너가보면.. 2015.

결과를 알고 싶다면.
게으름을 어찌 해야 할터인데...


20/12/2014

짐.

할 수 없었는데 하고 있는 것. 
웃는 것. 
버는 것. 
보는 것. 

할 수 있었는데 하지 못하는 것. 
느끼는 것. 
말 하는 것.

그래도 해야겠는 것.
여유.

도저히 못하겠는 것.
참는 것.

끝까지 딱 하나만 해야만 한다면.
깨어있는 것.
반드시 깨어 있는 것.

바라는것이 있다면.
무엇으로부터든 묶이지 않는 것.


15/12/2014

잃었던 파일 복원중 유일하게 찾아 낸 겨울 한 토막.


또 지각이다.

압구정 전철역에서 결국 택시를 잡아 타고 갤러리아 백화점 앞을 지난다.

신호가 바뀌었는데 차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다 다시 빨간 신호로 바뀐다. 차 창이 뿌옇다. 밖이 많이 추운가 보다. 모든 장면이 흘러가지 않고 사진처럼 한 컷 한 컷 토막이 나 캡쳐 된다. 바로 옆 차 선에 회색 벤츠가 한대 서 있다. 인형이 잔뜩 데코레이션 되어 있는 차 안에 핑크색 커버를 씌운 운전대를 잡고 있는 핑크색 야구모자를 쓴 정말 앳된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메르세데스 벤츠 에서는 핑크색 차를 팔지 않는 건가.

삼 개월 월급을 안주고 있는 회사에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 나는 택시를 타고 출근을 하고 있고 저 다른 세상의 사람들은 왜 굳이 이 시간에 차를 끌고 나와 사서 고생일까. 

그날 아침 원당에서 압구정으로 향하던 3호선 지하철 역에서는 한 장애인이 구걸을 하고 있었다.

한때 공익광고에도 출연을 한 적 있는 장애인 피아니스트였다. 괜히 아는 척을 했다가 모금 통에 넣어 줄 돈이 없다는 것을 전철 안 그 많은 사람들에게 다 들키고 말았다.

명함 한 장 달라기에 뒤적거려 꺼내 주는데 내 이름 앞에 디자인 팀장이라고 써 있다. 

남 걱정 할 때가 아니란 생각이 제대로 들던 날 그렇게 사표를 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철수를 한다.

나는 부적응자였다. 내 나라에서…

 

30/11/2014

닿은 섬.

여기 있던 놈을 두고 왔나.
거기 있던 놈은 찾아 왔는데.
.
대한민국은 이중국적 허용이 안된다는 사실을 새 여권을 받아 든 날 알게 되었다.
덥석 비행기에 올라 탈때나. 지금이나. 일관성있다. 나라는 사람.
엄청난 일을 정말 아무 생각없이 저지른다.

끈 떨어진 연. 어차피 아득해진 땅. 이제 어디로 갈까.
.
멀미는 나지만 
좀 갖다 붙여 볼까. Fremder, nomad, ... freedom.
부들부들.. ㅎ






19/08/2014

중년에게

걱정마. 기적이 다시 일어날거야.

뛸 가슴이 준비되어 있다면.
그 날 처럼.

그러니.
너무 지쳐있지 않도록..

18/08/2014

버릇

잘 자라고 있던 꽃을 뎅강 잘라 병에 꽂아 두는 일을 좋아 하지 않지만
가끔은. 싫던 일이 기꺼워 지는 때가 있지 않은지. 


고급 플로리스트에 멋지게 다발로 포장되어 있는것만 봤는데 
촌스럽게 장식된 소국다발 사이에 짓눌려 있던 니시안사스 한 묶음을 수퍼에서 데려옴. 
봉오리 하나는 접착테잎으로 처치 후에도 가망 없어 보임. 그래도..

버릇.
이 아이만 보면 웃는.  

27/05/2014

간이역, 코스모스.

아이유의 리메이크 곡.
너의 의미를 듣다가 "간이역"이 영어로 뭘까를 하루 종일 고민.
네이버 사전에는
"whistle stop, flag stop. way station"이라는데...

슬픔은 간이역에 코스모스로 피고...
...

작은 하나를 설명하려고 많은 수식을 붙이고 있는, 나의 새 "이야기 법"은 아무래도... 절망 가까이다.

내가 쓰던 말.. 

"잘 사나?"
..
"잘 산다."

새롭고 새롭고 진하다.
 

28/03/2014

사소한. 사소한. 정말이지 사소한.

차가 찌그러졌다. 

차가 찌그러진 것이 그렇게 화가 날 일인가.
찌그러뜨린 놈이 하룻밤 사이 말을 바꾸는것은
그놈이 나쁜 놈 이던가. 돈이 없는 놈 이던가. 
그리고 보통은 다들 이렇지 않던가. 

마음 좁게 사소한 것에 다쳐가며 징징거리는 꼴이 맘에 안들어 도망왔더니
잘 살다가 또 개 버릇질을 한다 요즘. 

다시 뜰때가 된건지.
스스로에대한 혐오를 그만 이즘에서 장판처럼 깔아야 하는건지.

참 마음에 안든다. 너. 요즘.


   

26/03/2014

바람.

그곳에 가을이 올즘에
아무도 모르게 다녀오면 좋겠네.

꼭 가 보고 싶은 곳들이
다섯군데즘.

그렇게 어렵지도 않은 일인데
쉽지도 않아. 

...

여행. 불안. 예약.

일본 시골 여행 중 교통편이 꼬여 하루가 망가진 일이 있었다.  (주저리 주저리 할 말 많은 상황) 다른 숙소를 급히 예약하고 이동 하려니 지도상에서 이해한 거리가 한시간도 넘는데다 대중교통이 2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곳이었다.  길게 고민하지는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