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9/2013

그 시절은 지난게 아니라.

그건 오해라는 둥.
니가 처음이라는 둥.
그땐 이 노래가 세상 어디서든 들렸었는데
가사가 이 지경이었다니... 1994년.
 
기억들이 비쩍 말랐다가 쿵짝이는 멜로디를 듣더니 숨을 쉬기 시작한다.
앉았던 학교 앞 까페의 디테일.
기숙사 방, 책상.
실습실에서 나던 재료 냄새.
하아...

못났던 시절.
그렇다고 주로 생각하던 때.
 
참 더럽게 쓰리던.
여린 생살이 세상에 베이던 시절. 
세상이 원래 좀 그렇다는 것 아직은 모르던 날들.

그리운 것은
그 녀석의 앞에 섯던 대상이 아닌.
나 자신임을 떠오르게 하는
기막히게 유치한 노래 하나.
 

꿍딱꿍딱...
룰랄랄라...
세상이 시작하려던 그 여름 어느날의 기억이
이런 마땅찮은 노래자락 끝에 메달려.

...

어쩌다 터뜨려지는 그런것들이 
자주 생기는 요즘.
지나치게 좋은 기억력이 어쩌면

"지금"을 집어 삼키는건 아닌가 걱정이 된다. 

여전히. 
나는.
나 이다.


누군가의 임종

마지막 숨을 내 쉬고 나면 까무룩 모든게 끝나는건가.  . 그러면 쉰다는 의미도 없는건가. . 다음 생 같은게 있다면 어찌 그리 가는가.  . 없다면. 후우....... 하고 마는건가.  . 헉헉 숨쉬기도 힘든 이에게 내일 살게될 사람은 어떻게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