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처음이라는 둥.
그땐 이 노래가 세상 어디서든 들렸었는데
가사가 이 지경이었다니... 1994년.
그땐 이 노래가 세상 어디서든 들렸었는데
가사가 이 지경이었다니... 1994년.
기억들이 비쩍 말랐다가 쿵짝이는 멜로디를 듣더니 숨을 쉬기 시작한다.
앉았던 학교 앞 까페의 디테일.
앉았던 학교 앞 까페의 디테일.
기숙사 방, 책상.
실습실에서 나던 재료 냄새.
하아...
못났던 시절.
그렇다고 주로 생각하던 때.
참 더럽게 쓰리던.
여린 생살이 세상에 베이던 시절.
세상이 원래 좀 그렇다는 것 아직은 모르던 날들.
그리운 것은
그 녀석의 앞에 섯던 대상이 아닌.
나 자신임을 떠오르게 하는
기막히게 유치한 노래 하나.
꿍딱꿍딱...
룰랄랄라...
세상이 시작하려던 그 여름 어느날의 기억이
이런 마땅찮은 노래자락 끝에 메달려.
...
이런 마땅찮은 노래자락 끝에 메달려.
...
어쩌다 터뜨려지는 그런것들이
자주 생기는 요즘.
지나치게 좋은 기억력이 어쩌면
"지금"을 집어 삼키는건 아닌가 걱정이 된다.
여전히.
나는.
나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