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0/2017

꼭.. 쥐고.

글을 적지 못한다.
어떤 장면을 혹은 인물을 서술하려면 내 감정이 너무 밀착이 되어
내가 보고 있는 것 그대로 전달을 해 낼 수 없음을 알게 되고부터
일기도 적기 어렵게 되었다.

내 이름이 사라지고 있다.
그곳에서도. 이곳에서도.
표현을 할 수 없고
딱히 할 이유도 없다.

정령의 세상에 들어가 이름을 잃어버고 센이 되었던 치히로 처럼
몸도 좀 가법게 투명해 지면 좋겠는데
서서히 무거워 지고 있다. 둔탁허니...

.

그래도.
쥐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yisinae.com






14/10/2017

왜 하필 지금.

.

사랑니. 그게 하나 남아 있었다. 
나이 마흔이 넘은 이 때에 애를 먹인다. 

.턱뼈에 붙어 뽑아 내는 것이 아니라 갈아 내야 한다.
.이미 16살 이후로 그 자리에 있었다. 
.떼어 내려면 전신마취 수술을 받아야 한다. 
.기다려 보고 아주 고약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내 버려 두는 것이 좋다.

사랑니라는 이름이 간지러운데
영어로는 wisdom tooth 라고 한다. 
.. 까지.

치과에서 듣고 온 얘기들이 마치 
내 인생에 내려 앉은 선언문 같다.

14/09/2017

wine

사랑에 빠지다.
와인..

시큼털털.
숙면에 도움.
숙취가 덜함.(개인적인 것이겠지만)
색감도 좋고.
물값보다 저렴할 때도.
항산화작용까지 한다는데.

뭣보다.
두어잔 하고 잠이 들면
아주 근사한 꿈을 꾸게 되는...

포도알의 비밀.
알고 말았어..


모르는 것

익숙했던 사람.
한 때 그러했던 사람.
참 애매한 관계.

시간이 한참 지나 마주한 그때그사람은.

나 자신의 방어와.
그의 방어와.
같을 리 없는 기억.

마흔이 넘은 후 느끼는 관계에 대한 막막함.
그때그사람.

어렵다.
어렵다.
어렵다.

그래서 오래 가는 친구는 그리 흔치 않는가 보다.

31/08/2017

늦은 밤.

밤 12시 40분
늦었다.
내 눈은 말똥거리지만 내일 일정을 위해 자야 할 시간.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이 불만이다가
요즘은 누구도 마음을 써야 할 사람이 없는 것이 얼마나 한가로운가 생각한다.

늦은 밤이어도 상관 없던 수다.
별 할 얘기 없이 수화기를 들고 있을 수 있던 시간들. 사람들.
언제든 나의 문을 두드리던 친구들.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

그런 생각이 들어 적는다.

공허하기도 하지만 몹시 여유로운. 한가로운.
그래서 작은 일에도 쉽게 흥분하고 낙담하는 일상.
싱겁다.
맛이 없다.

그대로.
이대로.
괜찮다고 생각하면 모든것이 괜찮다.

30/08/2017

해. 진다.


별로 바쁘지 않던 하루.
약간의 스트레스.
바빠도, 한가해도 받는..

일 끝나고 집에 가려고 차에 시동 걸다가 발견한 하루의 끝.
"뭘 더..."

...

너무 애 쓰지 말자.
될 것은 내버려 둬도 이루어져 있고
안 될 것은 안되고.






24/01/2017

절벽.

자려고 누웠는데 자꾸 뒤척일때가 있다. 
평평하고 폭신한 침대 위인데
허리가, 다리가. 어깨가.. 울퉁불퉁한 자갈밭에 눕혀진 듯 베기고 불편한 
그런 잠자리.



오늘 낮 내내 그러하다. 
밝고, 덥고, 볕이 좋던 하루인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누운자리가 편치 않던 어느날 잠자리 처럼
가만히 아무 일 없는 오늘 종일 어딘가가 불안하다. 

집으로 운전해 오는 도로.
뒤에서 달리는 차를 유심히 보고
앞 선 차 뒤를 필요 이상으로 거리를 두고 달렸다. 

그렇게 집에와 물을 따르느라 잠시 섯던 냉장고 앞.
창으로 해가 가득하다. 
한참 보고 섰던 그 창의 볕이 어지럽게 밝다. 지나치게 밝다.

뭘까. 
이렇게 마음이 산란해 지는 것은. 
이렇게 불편한 이유는.

무엇이 뒤에 숨은것인가.
아무것도 없는 것인가.  
막막히 없는 것인가. 뭣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