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2015

익숙함을 버리기로 함.

몇가지 결정을 내린다. 
잘한일 일지는 길 끝에 가 봐야 알 일이고
또 그 끝에 후회가 생기더라도 
입을 꾹 다물고 이어진 길을 또 가겠지.

열심히. 멈추지 말고 갈 것.
끝까지.




30/09/2015

완전!

그렇게 말 하더라. 
무슨뜻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다시 만날 수 있을런지...

난 다음 생이 없으니. 방법이 없나 이젠.

참 쓸모없다 싶을때.
늘.. 나타나 주네.

그렇게 버텼어. 오늘.
고마워.


14/09/2015

고비

오늘은
자몽을 사다 청을 담으려고 한다.
그러면 또 가라앉겠지.





08/09/2015

짜장면이니 자장면이니.. 뭐가 맛있니?

고작 그 차이 인거야. 

난 짜장면 안먹어. 배탈이 나서.
멍청하긴..

바보.


18/08/2015

Ranunculus

꽃 가게가 있더라. 
그 집도 몇채 안되는 동네에.
차를 세우고 걸어들어가는 길에 복숭아 나무가 두 그루 서 있는데 
꽃이 얼마나 예쁘게 피었는지. 

소박한 선인장이 대여섯개.
선물하기 좋게 포장된 꽃다발이 서너개.
투박한 물통에 담궈진 빨간 양귀비를 닮은 꽃 한 묶음을 사왔지. 
차에 돌아와 앉아 시동을 걸다가 다시 들어가 
배가 남산만해서 사나운 사내녀석을 혼내고 있는 주인 아줌마에게 물어봤어. 
이 꽃 이름이 뭐냐고. 
그러니 한쪽 다리를 끌어안고 우는 사내놈을 그 모양 대로 메달고는 카운터까지 걸어와
볼펜으로 적어 주네. ranunculus 라고.

몹시 예뻐 도저히 돌아 설 수 없는 꽃이더라고. 
더구나 얘들은 깊고 깊은 적색이야. 유치하지도 천박하지도 않은. 
집에 돌아와 꽃말을 검색해 봤는데.
꽃말이란게... 그저 한 두명이 귀찮아도 어쩔 수 없이 억지로 가져다 붙인것은 아닐거잖아. 
역시. 그렇더라고. 

나이가 드나봐. 
자꾸 꽃이 예뻐지네. 
예전엔 없던 일인데.


17/08/2015

동경

재즈 축제.

아직도 이런 것을 찾아 다닐 힘이 남았겠어.
그저 핫쵸코가 좀 생각 나 긴 거리를 걸었지.
너무 늦어 마지막 스테이지만 살짝 들여다 보았는데.

남네. 가슴에.
평균 연령이 60은 넘을 듯한 연주자들.
살짝살짝 보여도 될듯한데 전혀 없던 허세.
진지함. 노련함. 세련됨.
무엇보다 여유.

30년 넘게 같이 한 팀 이라는데. 머리 하얀 음향 담당까지.
다음주엔 멜버른공연을 하신다고.
박수!

그들의 마지막 인사말.
"See you next year again!"

다시 박수!














11/08/2015

엄마에게 스마트 폰이 생기고 부터
하루 한번 꼭 오는 문자.

밥은 먹었니?

이 말이 하는 사람의 마음과 받는 사람의 마음이 같을때 얼마나 절절한지.

...

마음이 같지 않을땐.
안하는게 좋을 말.

왜 오늘 알았을까. 난 이걸.





03/08/2015

What to do with you now...



요즘 세상엔 아무짝에 쓸모 없는 필름 카메라를 하나 업어 왔다. 오늘.
왜 그랬을까...
어쩌다 들어간 중고상. 배터리도 이젠 더이상 구하기 어려운 모양의 것이더라만.
알면서도 널 들고 나왔다.
어쩔까 너를 이제.
생각을 좀 해보자.
...
니 생각은 무엇인게야? 미놀타.

30/07/2015

괜찮아?

고개를 끄덕거렸어. 너.
깨고나면 잊혀져야 하는데 어떤날은 하루종일 기억이 나. 꿈이.

오늘도 바빴고.
내일도 바쁘면 좋겠네.

일 하는 도중. 오늘 다시 꿀 꿈이 기억나 곤하지 않다면
좋은 하루겠지 내일도.

백번 천번 마음을 바꿔 먹어도
되돌이표.
제자리 제자리.

왜 또 그래...
되돌이짓이 섬뜩해 저지른 일인데.
난 다시 되돌아가 자꾸.

어째. 어째..

나. 안돌아가 거기로. 다시는.
절대로 그러지 않을거야.

너도 거기 그렇게 있지마. 같은자리 같은 모양새로.
부탁이야.

29/07/2015

Blah~ Blah~

BlahBlahBlah
어수선한 넌 닥치고!

20년 넘게 어딜가나 이고지고 다닌 CD를 찾아 듣는다.
1995년 제 생일선물로 받은 것을 나 들으라고 의탁해 놓은 친구 유미의 것.
"Turn Left"
창가로 의자를 밀어 놓고 저 아래 Tram 이 지나는 걸 바라보다..
깊게 숨 쉬기.
숨.

넌. 그때 이 음악이 들리던?
난. 이제야 들리는데.
이제그만 돌려줄까?

방향이 꺾이는게 못마땅하지만은 않은 다행스러운 하루다.
잘 지내지?
그래야지.
친구.







27/07/2015

섭섭해 하지 말도록.

소통.
끊어진건가. 너와는 이제.
그딴건 없었을 수도...
올라서고 싶던 산. 그 마음으로 꽤 잘 버틴것 같은데.
그 산이 없어진 세상에 서 있는 것.
그 사실을 알고 싶지 않은 것. 
하지만 알게 된 것. 

아프다. 

한편으론 숨이 쉬어진다. 

고맙다고 해야겠다만.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그 노력은 내가 한거라 
넌 자격이 없다. 그 말을 들을.

마음으로만 조용히... 
고마.."웠"다.
나의 산.

.

22/07/2015

건배.

바다를 바라보며 잠이드는 너. 건배!
아늑한 강이 내려다 보이는 근사한 곳에 일터를 갖게된 너. 건배!
그럼에도 가슴이 향하는 바램은 다른쪽에 비스듬히 세워놓는 못난 너. 역시 건배!

죽은사람처럼 앉았다 기어이 일어나 밥을 짓고,
맛있는 된장찌게를 끓여 내고 말던.
오늘의 너는.
충분히 장하고 장하다.
그래서 다시 건배!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할 수 없는게 점점 더 많아질거야. 앞으로는.
오늘처럼 고단해 할 것 없단 얘기야.

마지막 한 모금을 마셨으니
굿 나잇.
머리를 베게에 내려놓고
아주 신나는 꿈을 꾸도록!
레드 선.....

06/07/2015

다행인것만 생각하라고.

그래도 가기로 했으니 가.

드문드문이지만 바램을 적어 뒀더니 바램대로 돼. 멋지잖아.
그거면 되었지.

다시 하나 적어 볼까.
혹시 알아. 또 한참 지난후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을지.

내가 오픈한 샵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
어중이 떠중이 말고 멋진 사람들만 모여드는 아늑한 곳이었으면 좋겠어.
사람들을 하나하나 진중하게 대하는일이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고된일인지 알까. 다른 사람들은...
그걸 견뎌낼 주제가 되었으면 좋겠어.

굶어 죽게 생겼어도.
그들이 돈으로 보이지 않길 바래.
그것만은 내내 이 일을 하는한 지켜지길 바래. 그 무엇보다.

그렇게 동전을 쌓아 올려 멋진 성을 쌓을 수 있다면 좋겠어.
살 이유가 되잖겠어.
얼마나 시시한 일이야. 차를 바꾸고 집을 사고 하는것.
난 그딴거 재미없어.
근사하게 쓸거야. 난 굶어도 상관없어.
멋진 일에. 귀한 일에.

나의 땅에 자주 가 닿을 수 있을까?
욕심인가.. 아마도.
못가도 괜찮아 닿아 있다면 좋겠어.
끊어지지 않고 닿아 있다고 믿어진다면 무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살아 있어. 멀쩡하게.
잊지마.
놓치면 안돼. 숨 쉬는 동안은 놓아선 안돼.
너.
참 기막히게 운 좋은 놈이야.
그건 알고 숨을 쉬어.


12/01/2015

talking.

근사한 호텔인가.
먼지 하나 없이 정리가 되어 있는 사무실이기도 하고.
아. 멋지다!  말 하려는 사이에 벌써 난 건물 제일 윗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어.
꽤 높은가봐.
엘리베이터는 아주 까마득히 먼 거리에서 올라오고 있는거야. 천천히..
그걸 머릿속에 그리고 있으면 비행기나 타야 할 먼 거리처럼 긴장감이 생겨.
아무리 잘 만들어졌어도 위에서 아래로 저렇게 끝없이 내려가려면... 아찔해지는거지.

기다리는데 화장실이 급해.
내가 화장실을 간 사이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면 또 얼마나 기다려야 될까.
내려가지 말까.
정말 멋진 건물 안에서 화장실을 갈까 말까, 엘리베이터를 기다릴까 말까를. 고작 그것만을.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깨는거야. 싱겁게...

누가 나타난다거나.
화장실 문이 앞에 있다거나.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난다거나.
마침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자이로드랍을 탄 기분으로 떨어지기만 하다가 결국 아랫층엔 닿지도 못하고 깬다거나 하는 상황이 비슷비슷 얼버무려져 있다는것.

...

이렇게 반복되거나, 깨어있는 동안에도 잔상이 사라지지 않던 꿈을 기억나는 그대로 적어둔 파일이 있었는데. 수년간..
거짓말처럼. 없어진거지.
다른 파일은 다 복구가 되었는데. 그 "꿈" 이란 파일만 사라졌어.
마지막 그 파일을 열었던 날.
천천히 읽다가 한마디를 덧붙여 저장을 했는데.
..
어쩌면. 누군가가 정말 듣고 있는것도 같아. 
 

여행. 불안. 예약.

일본 시골 여행 중 교통편이 꼬여 하루가 망가진 일이 있었다.  (주저리 주저리 할 말 많은 상황) 다른 숙소를 급히 예약하고 이동 하려니 지도상에서 이해한 거리가 한시간도 넘는데다 대중교통이 2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곳이었다.  길게 고민하지는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