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9/2016

다른 생각

엄마와 아이.
부모와 자라가는 아이들.
난 그 사이에 커져가는 끝이 안 보이는 벌판을 종종 대한다.







막연한 바램.

토요일 밤.
한가한 도로를 내려다 본다.

처음 호주에 여행을 왔을때 호텔 방에서 내려다 보던 길. 이국
술에 취한 걸인이 벤치에 자리를 잡고 누우려는데 경찰 둘이 다가서 묻는다.
이봐 친구. 오늘은 여기서 자기로 한거야?

걸인이 경찰에게 대답한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 그런데 좀 봐줘. 날도 따뜻한데 큰일이야 나겠어.

의자도 없는 좁은 호텔의 베란다 바닥에 주저 앉아 그들을 내려다 보면서 
막연히 그 보이는 프레임 안에 속하고(belong) 싶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이 얼마간 지난 오늘 
난 내가 속한 도시를 내려다 보며 앉아 있다.

가끔 그렇게 막연한 바램은 이루어 지기도 한다
가끔은 생각 보다 빨리 
그 어떤 목적보다도 먼저.


07/07/2016

초록. 몰랐어. 너를. 지금껏.

개를 기르지 않기로 했다. 몽이를 보낸 후.
고양이도 기르지 않을거다. 미루라는 이름이 아려서.

그러다 초록에 꽃히고 말았다.
일본을 여행하면서
골목마다 어느 집이나 있는 꽃들이 예뻐 남의 집 대문앞에 한참을 서서 구경을 했더랬다.
시골 마을 작은 신사나 돌담길 그림자 아래 펼쳐진 초록 이끼를 보면서
일본 에니메이션에 자주 나오는 숲의 정령은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닐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여행 후. 정 붙이기를 그만하자던 마음이 슬쩍 밀려나 버리고
결국 풀을 키우기 시작했다.
바질, 민트, 파슬리, 코리안다.. 그리고 몇몇가지 꽃들.
잘 안된다.
그래도 극기훈련처럼 메달려 매일 아침, 귀가 후. 하나하나 챙겨 유심히 살핀다.
이번엔 꼭. 꽃도 보고 열매도 보고 허브도 따서 요리도 해 볼 생각이다. 꼭..

떨어지긴 했지만 대학 일차 지원이 수목학과 였고.
처음 입 밖으로 말 했던 장래 희망이 화원주인장 이었고...
그러다 세월지나 시니컬 하게 가져다 붙인 아이디는 늘 배추장사 였다.
지금 사람들에게 농담 섞어 말하길.
농원 가운데 B&B 를 하면 재밌겠어요. 호호호.

꿈.
나의 그것은 참으로 질기고 단단하게 벽을 타고 자라있다.
꽃이 피지 않더라도
그것만으로도 근사할 수 있겠다. 끝까지 살아 있으라...



27/05/2016

배추장사

건물이 하나즘 있다면 좋겠군.. 
이런 바램이 생겼다. 

쪽팔리게!

이 바램은 그냥 슬쩍 옆구리에 눈에 띄지는 않게 내버려 두고
어디한번 두고보려 한다. 
난 늘 죽어라 메달리던 건 다 안되고 
설마 했던것만 되는 운..? 을 타고난 사람이니.

건물 하나 두고
시골가서 배추심고 살아야겠다.

결국.
나의 꿈은 다시.
배추장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