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0/2017

꼭.. 쥐고.

글을 적지 못한다.
어떤 장면을 혹은 인물을 서술하려면 내 감정이 너무 밀착이 되어
내가 보고 있는 것 그대로 전달을 해 낼 수 없음을 알게 되고부터
일기도 적기 어렵게 되었다.

내 이름이 사라지고 있다.
그곳에서도. 이곳에서도.
표현을 할 수 없고
딱히 할 이유도 없다.

정령의 세상에 들어가 이름을 잃어버고 센이 되었던 치히로 처럼
몸도 좀 가법게 투명해 지면 좋겠는데
서서히 무거워 지고 있다. 둔탁허니...

.

그래도.
쥐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yisinae.com






14/10/2017

왜 하필 지금.

.

사랑니. 그게 하나 남아 있었다. 
나이 마흔이 넘은 이 때에 애를 먹인다. 

.턱뼈에 붙어 뽑아 내는 것이 아니라 갈아 내야 한다.
.이미 16살 이후로 그 자리에 있었다. 
.떼어 내려면 전신마취 수술을 받아야 한다. 
.기다려 보고 아주 고약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내 버려 두는 것이 좋다.

사랑니라는 이름이 간지러운데
영어로는 wisdom tooth 라고 한다. 
.. 까지.

치과에서 듣고 온 얘기들이 마치 
내 인생에 내려 앉은 선언문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