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2017

절벽.

자려고 누웠는데 자꾸 뒤척일때가 있다. 
평평하고 폭신한 침대 위인데
허리가, 다리가. 어깨가.. 울퉁불퉁한 자갈밭에 눕혀진 듯 베기고 불편한 
그런 잠자리.



오늘 낮 내내 그러하다. 
밝고, 덥고, 볕이 좋던 하루인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누운자리가 편치 않던 어느날 잠자리 처럼
가만히 아무 일 없는 오늘 종일 어딘가가 불안하다. 

집으로 운전해 오는 도로.
뒤에서 달리는 차를 유심히 보고
앞 선 차 뒤를 필요 이상으로 거리를 두고 달렸다. 

그렇게 집에와 물을 따르느라 잠시 섯던 냉장고 앞.
창으로 해가 가득하다. 
한참 보고 섰던 그 창의 볕이 어지럽게 밝다. 지나치게 밝다.

뭘까. 
이렇게 마음이 산란해 지는 것은. 
이렇게 불편한 이유는.

무엇이 뒤에 숨은것인가.
아무것도 없는 것인가.  
막막히 없는 것인가. 뭣도.




27/09/2016

다른 생각

엄마와 아이.
부모와 자라가는 아이들.
난 그 사이에 커져가는 끝이 안 보이는 벌판을 종종 대한다.







막연한 바램.

토요일 밤.
한가한 도로를 내려다 본다.

처음 호주에 여행을 왔을때 호텔 방에서 내려다 보던 길. 이국
술에 취한 걸인이 벤치에 자리를 잡고 누우려는데 경찰 둘이 다가서 묻는다.
이봐 친구. 오늘은 여기서 자기로 한거야?

걸인이 경찰에게 대답한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 그런데 좀 봐줘. 날도 따뜻한데 큰일이야 나겠어.

의자도 없는 좁은 호텔의 베란다 바닥에 주저 앉아 그들을 내려다 보면서 
막연히 그 보이는 프레임 안에 속하고(belong) 싶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이 얼마간 지난 오늘 
난 내가 속한 도시를 내려다 보며 앉아 있다.

가끔 그렇게 막연한 바램은 이루어 지기도 한다
가끔은 생각 보다 빨리 
그 어떤 목적보다도 먼저.


07/07/2016

초록. 몰랐어. 너를. 지금껏.

개를 기르지 않기로 했다. 몽이를 보낸 후.
고양이도 기르지 않을거다. 미루라는 이름이 아려서.

그러다 초록에 꽃히고 말았다.
일본을 여행하면서
골목마다 어느 집이나 있는 꽃들이 예뻐 남의 집 대문앞에 한참을 서서 구경을 했더랬다.
시골 마을 작은 신사나 돌담길 그림자 아래 펼쳐진 초록 이끼를 보면서
일본 에니메이션에 자주 나오는 숲의 정령은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닐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여행 후. 정 붙이기를 그만하자던 마음이 슬쩍 밀려나 버리고
결국 풀을 키우기 시작했다.
바질, 민트, 파슬리, 코리안다.. 그리고 몇몇가지 꽃들.
잘 안된다.
그래도 극기훈련처럼 메달려 매일 아침, 귀가 후. 하나하나 챙겨 유심히 살핀다.
이번엔 꼭. 꽃도 보고 열매도 보고 허브도 따서 요리도 해 볼 생각이다. 꼭..

떨어지긴 했지만 대학 일차 지원이 수목학과 였고.
처음 입 밖으로 말 했던 장래 희망이 화원주인장 이었고...
그러다 세월지나 시니컬 하게 가져다 붙인 아이디는 늘 배추장사 였다.
지금 사람들에게 농담 섞어 말하길.
농원 가운데 B&B 를 하면 재밌겠어요. 호호호.

꿈.
나의 그것은 참으로 질기고 단단하게 벽을 타고 자라있다.
꽃이 피지 않더라도
그것만으로도 근사할 수 있겠다. 끝까지 살아 있으라...



27/05/2016

배추장사

건물이 하나즘 있다면 좋겠군.. 
이런 바램이 생겼다. 

쪽팔리게!

이 바램은 그냥 슬쩍 옆구리에 눈에 띄지는 않게 내버려 두고
어디한번 두고보려 한다. 
난 늘 죽어라 메달리던 건 다 안되고 
설마 했던것만 되는 운..? 을 타고난 사람이니.

건물 하나 두고
시골가서 배추심고 살아야겠다.

결국.
나의 꿈은 다시.
배추장사가 된다. 







25/12/2015

익숙함을 버리기로 함.

몇가지 결정을 내린다. 
잘한일 일지는 길 끝에 가 봐야 알 일이고
또 그 끝에 후회가 생기더라도 
입을 꾹 다물고 이어진 길을 또 가겠지.

열심히. 멈추지 말고 갈 것.
끝까지.




30/09/2015

완전!

그렇게 말 하더라. 
무슨뜻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다시 만날 수 있을런지...

난 다음 생이 없으니. 방법이 없나 이젠.

참 쓸모없다 싶을때.
늘.. 나타나 주네.

그렇게 버텼어. 오늘.
고마워.


14/09/2015

고비

오늘은
자몽을 사다 청을 담으려고 한다.
그러면 또 가라앉겠지.





08/09/2015

짜장면이니 자장면이니.. 뭐가 맛있니?

고작 그 차이 인거야. 

난 짜장면 안먹어. 배탈이 나서.
멍청하긴..

바보.


18/08/2015

Ranunculus

꽃 가게가 있더라. 
그 집도 몇채 안되는 동네에.
차를 세우고 걸어들어가는 길에 복숭아 나무가 두 그루 서 있는데 
꽃이 얼마나 예쁘게 피었는지. 

소박한 선인장이 대여섯개.
선물하기 좋게 포장된 꽃다발이 서너개.
투박한 물통에 담궈진 빨간 양귀비를 닮은 꽃 한 묶음을 사왔지. 
차에 돌아와 앉아 시동을 걸다가 다시 들어가 
배가 남산만해서 사나운 사내녀석을 혼내고 있는 주인 아줌마에게 물어봤어. 
이 꽃 이름이 뭐냐고. 
그러니 한쪽 다리를 끌어안고 우는 사내놈을 그 모양 대로 메달고는 카운터까지 걸어와
볼펜으로 적어 주네. ranunculus 라고.

몹시 예뻐 도저히 돌아 설 수 없는 꽃이더라고. 
더구나 얘들은 깊고 깊은 적색이야. 유치하지도 천박하지도 않은. 
집에 돌아와 꽃말을 검색해 봤는데.
꽃말이란게... 그저 한 두명이 귀찮아도 어쩔 수 없이 억지로 가져다 붙인것은 아닐거잖아. 
역시. 그렇더라고. 

나이가 드나봐. 
자꾸 꽃이 예뻐지네. 
예전엔 없던 일인데.


17/08/2015

동경

재즈 축제.

아직도 이런 것을 찾아 다닐 힘이 남았겠어.
그저 핫쵸코가 좀 생각 나 긴 거리를 걸었지.
너무 늦어 마지막 스테이지만 살짝 들여다 보았는데.

남네. 가슴에.
평균 연령이 60은 넘을 듯한 연주자들.
살짝살짝 보여도 될듯한데 전혀 없던 허세.
진지함. 노련함. 세련됨.
무엇보다 여유.

30년 넘게 같이 한 팀 이라는데. 머리 하얀 음향 담당까지.
다음주엔 멜버른공연을 하신다고.
박수!

그들의 마지막 인사말.
"See you next year again!"

다시 박수!














여행. 불안. 예약.

일본 시골 여행 중 교통편이 꼬여 하루가 망가진 일이 있었다.  (주저리 주저리 할 말 많은 상황) 다른 숙소를 급히 예약하고 이동 하려니 지도상에서 이해한 거리가 한시간도 넘는데다 대중교통이 2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곳이었다.  길게 고민하지는 않았...